밤 택시 클리셰 중에 제일 흔한 게 뒷좌석에서 잠드는 거 같음. 목적지는 우물우물하고, 문 앞에서 카드가 안 찍히고, 다음 날 내가 어디 내렸지 하게 됨. 기사님은 이 사람 깨울 수 있나부터 고민하고.
목적지를 못 말하면 선택지가 생각보다 없음. 최근 목적지, 집 근처 큰길, 편의점 앞이나 파출소 근처. 알아서 집 앞에 같은 말은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애매함. 동행이 있으면 동행이 주소를 찍는 게 최선이고, 혼자면 앱에 저장된 집이랑 회사를 미리 켜두는 습관이 진짜로 도움 됨. 나 이런 거 체크리스트처럼 외우는 타입임.
요금은 미터기로 가는 게 기본에 가깝고, 잠든 사이 멀리 돌아간 것 같으면 다음 날 이용내역이랑 경로를 보고 이상할 때 기록을 남긴 뒤 문의하는 편이 나음. 취중에 차 안에서 싸우면 보통 둘 다 손해봄.
깨워서 내릴 때도 골목 한가운데보다는 밝은 곳이나 편의점 앞이 서로에게 나음. 토할 것 같으면 미리 말하는 게 이득. 그 한마디가 청소비·사례금 이야기로 가는 길을 막아주기도 함.
다음 날 지갑이랑 폰이 없으면 카드 정지부터 하고, 앱 이용내역으로 차량을 찾고, 그래도 안 되면 왕택시 분실물에서 시간대랑 지역으로 검색해봐. 어제 강남에서 탔는데 만으로는 부족하고, 대략 시각이랑 하차 동네가 있으면 매칭이 빨라짐.
취했다고 면책은 아님. 그렇다고 취했다고 바가지를 써도 된다는 뜻도 아님. 기록이 있는 쪽에 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