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택시

택시 분실물

택시기사 입장에서 본 토 청소 — 손님보다 말이 짧은 이유

2026.09.15 · 왕택시

택시 구토 사고 후 기사 쪽 손해는 세차비만이 아님. 운행 공백·다음 손님 거절까지.

손님은 청소비 숫자만 본다. 기사님은 그 숫자 뒤에 빈 시간을 본다. 냄새 나는 차로 다음 손님을 태울 수 있는지, 세차장 줄이 얼마나 긴지, 오늘 콜을 몇 개 포기하는지.

택시에서 토가 나면 매트가 젖었는지 시트 폼까지 갔는지가 갈림길이다. 물티슈로 끝나는 건 사과하고 같이 닦으면 돈 이야기가 안 나오는 날도 있다. 스며들면 세차·전문 클리닝·그날 오후 운행이 한 덩어리가 된다. 그래서 기사 쪽이 부르는 금액이 손님 생각보다 커 보이는 거다. 바가지라고만 단정하기 전에, 그 차가 몇 시간 비는지부터 보면 말이 달라진다.

통일 요금은 없다. 회사·지역·오염 범위마다 다르다. 영수증이랑 사진이 있으면 말이 짧아지고, 느낌으로만 부르면 양쪽 다 감정이 먼저 나온다. 현금만 달라고 하면 손님이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된다. 이체·카드로 남기면 나중에 덜 싸운다.

취객이면 동행에게 맡기는 게 맞다. 혼자 토하고 문 열고 도망치면, 기사 입장에선 차량번호만 남는 최악의 패턴이다. 그때는 콜센터·회사 쪽 기록이라도 남기는 수밖에 없다.

손님용으로 ‘청소비 얼마’ 글은 따로 적어 두었다. 이쪽은 기사 쪽 감각만. 민망한 사고일수록 기준이 없으면 서로 더 다친다. 물건까지 놓고 내린 손님이면 올리기에 사진만 올려 두는 편이, 전화로 설명하느라 소모하는 것보다 덜 피곤할 때가 있다.

물건이 남았다면

검색하고, 댓글 달고, 전화하면 됩니다.